젓가락 같은 복분자 나무가 복분자주가 되기까지 460일간의 여정

<2021.03.11>

유튜브를 보다가 우연히 복분자주를 담그는 영상을 봤습니다.

시중에 파는 복분자주가 비싸기도 하고

무엇보다 만든 것과 비교하면 맛에서도 많이 뒤처진다 하여

직접 키워 복분자주를 담그기로 했습니다.

 

복분자주 만들기 여정 START!

 

 

<2021.03.20>

모종을 밭에다 심어줍니다.

잡초 방지와 수분 유지를 위해 비닐멀칭을 해주세요.

 

 

<2021.04.03>

2주 정도가 지나니 싹이 올라옵니다.

 

 

<2021.05.01>

1달이 지나니 싹이 제법 많이 올라왔습니다.

조금 더 크면 넘어가지 않게 잡아줘야 합니다.

 

 

<2021.05.09>

키가 많이 자라 바람에 넘어가지 않도록

지주대를 세워 잡아줍니다.

 

 

<2021.06.19>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커가는 복분자

잡초근성으로 아주 잘 커갑니다.

 

 

<2021.07.24>

지주 이상으로 큰 가지들은 늘어져 땅에 닿기 시작합니다.

이 가지들을 잘 관리해야

내년에 열매를 볼 수 있습니다.

 

 

<2021.11.06>

광합성 산물들을 열심히 가지로 보냅니다.

이때 잎이 너무 빨리 지면

내년에 자라는데 필요한 양분이 적어지게 됩니다.

 

 

<2022.01.29>

난장판이 되어버린 복분자 밭

이제부터 정리를 해줄 예정입니다.

미리미리 해주면 좋지만 귀차니즘에

방치를 하여 키웠습니다...

지주도 확실하게 손봐주고

높이도 조금 더 올렸습니다.

말끔하게 정리된 복분자 밭입니다.

이제야 농장다워 보이는군요.

복분자는 생육 특성상 

전년도 가지가 다음 해에 열매를 달고

열매를 달았던 가지는 그 해 겨울 죽습니다.

따라서 수확과 동시에 결과지를 제거해줘야 합니다.

 

 

<2022.04.30>

다시 봄이 찾아왔습니다.

깔끔했던 복분자 밭이 

다시 밀림이 되어갑니다.

자세히 보니 꽃들도 많이 보입니다.

이게 결과모지입니다.

올해 꽃이 피는 가지들은 죽기 때문에

새로 올라오는 가지를 잘 받아둬야 

딜레이 없이 내년에도 수확이 가능합니다.

즉, 이 가지에서 내년에 열매가 달리는 것이죠.

 

 

<2022.06.10>

복분자들이 탐스럽게 익어갑니다.

한 움큼 집어서 씹어먹으면 오독오독 

개인적으로 산딸기보다 맛이 좋았습니다.

복분자 생과는 쉽게 접할 수 없는 과일인지라

직접 키우지 않는 이상 먹어보기 힘들죠

수확하면서 많이 많이 따서 먹습니다.

 

 

<2022.06.11>

이제 수확도 했으니

나무를 심은 목적을 달성해야겠죠.

복분자 열매를 볼에 넣고 마구 으개어줍니다.

(취향에 따라 설탕을 조금 첨가하셔도 좋습니다.)

으개진 열매들을 용기에 담고

소주나 담금주를 채워줍니다.

저는 도수가 낮을걸 원해 소주를 넣었습니다.

며칠이 지나니 색이 우러나기 시작합니다.

확실히 처음 담을 때보다 진해졌습니다.

정석으로는 1년을 두라고 하지만

뭐가 그리 급한지 1주일 만에 걸러봅니다.

진하게 우러나온 복분자주 모습

이대로 병에 담아 오랫동안 숙성 시켜보겠습니다.